글로벌 IoT 거인 ‘아카라’, ‘무선 매터(Matter)’ 표준으로 하이엔드 시장 정조준
“단순 기기 제어 넘어 공간이 사람을 먼저 알아보는 ‘진짜 스마트홈’ 대중화할 것”
이상헌 아카라라이프 공동대표. 사진=손진석 기자
비즈월드 손진석 기자 | 2026.05.25 최근 서울 강남권을 중심으로 들어서고 있는 이른바 '하이엔드 아파트'들의 세대 내부 스마트 시스템을 마주한 소비자들의 솔직한 평가는 '아직은'이라는 것이 우세하다.
분양 광고판에는 AI 주차 시스템, 최첨단 스마트홈이라는 미사여구가 현란하게 춤추지만, 정작 입주민이 체감하는 첨단 기술이란 벽면에 붙은 조그만 월패드로 거실 조명을 켜고 꺼거나 환기 장치를 돌리는 기초적인 수준에 머물러 있기 때문이다.
이 모순적인 주거 시장의 장벽을 무선(Wireless)과 공간 지능화(Space AI)라는 무기로 정면 돌파하겠다고 선언한 인물이 있다.
글로벌 IoT(사물인터넷) 표준 생태계를 주도하는 아카라(Aqara)와의 합작법인으로 설립된 아카라라이프(Aqara Life)의 이상헌 공동대표다.
지난 2024년 삼성물산 건설부문의 차세대 홈플랫폼 홈닉 2.0의 공식 파트너로 선정되며 제도권 하이엔드 건설 시장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는 이 대표를 서울 강남 본사에서 만났다.
그가 청사진으로 제시한 '한국형 AIoT 주거 표준'은 단순히 편리한 삶을 넘어, 초고령화와 1인 가구 급증이라는 거대한 사회적 변화에 맞설 주거 자산의 새로운 생존 전략이었다.
◆ 화려한 하이엔드 아파트 입주했더니...세대 내부는 20년 전 설계
이 대표는 인터뷰 시작과 동시에 최근 소위 최고급 단지로 꼽히는 서울 서초구의 한 아파트에 입주하며 느꼈던 아쉬움부터 털어놓았다.
"사실 저 역시 최근 브랜드 하이엔드 단지에 입주했다. 그런데 겉모습과 달리 세대 내부의 빌트인 스마트 시스템은 다소 아쉬운 수준이어서 입주 후 집 안 시스템을 아카라라이프의 제품군으로 전면 교체했다"라며 "현재의 시스템이 일반 소비자의 기대치와 만족도를 충족하기에는 미흡한 수준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국내 공동주택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유선 홈네트워크 시스템이 변화된 주거 환경을 반영하지 못하고, 기존의 구조적 한계에 정체되어 있다"고 아쉬운 부분을 짚었다.
"유선 방식은 기기 하나를 연결하기 위해 벽체 내부에 수천 미터의 데이터 선을 까는 선공정이 필수적이다. 원자재 가격과 인건비가 폭등한 지금의 건설 환경에서 시공 원가를 끌어올리는 주범"이라며 "더 큰 문제는 준공 이후다. 입주민이 새로운 스마트 기기를 추가하거나 자동화 시나리오를 바꾸고 싶어도 시스템이 폐쇄적이라 손을 댈 수가 없다. 스마트폰 시대에 유선 전화를 고집하는 모양새"라고 지적했다.

이상헌 대표가 아카라라이프의 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손진석 기자
◆ 대기업 가전이 닿지 못하는 '주거의 미세혈관' 연결
삼성전자나 LG전자 등 국내 가전 대기업들도 각자의 스마트홈 플랫폼을 적극적으로 확장하고 있다. 이 거대 생태계 속에서 중소·중견 기술 기업인 아카라라이프가 가지는 독보적인 영토는 무엇일까? 이 대표는 이를 '대형 가전'과 '공간 인프라'의 차이로 명쾌하게 설명했다.
"삼성의 스마트싱스(SmartThings)나 LG의 씽큐(ThinQ)는 아주 훌륭한 플랫폼"이라며 "하지만 그들의 본업은 에어컨, 세탁기, 냉장고 같은 '대형 가전'의 제조와 판매에 있다. 진짜 스마트홈을 완성하려면 대형 가전뿐만 아니라 벽면의 스위치, 조명 센서, 커튼 모터, 도어락, 환경 제어 패널 등 눈에 보이지 않는 집 안 구석구석의 소형 디바이스들이 완벽하게 맞물려 돌아가야 한다. 대기업이 이 수십가지 미세한 영역까지 직접 제조하고 사후 시공 품질까지 보증하기란 구조적으로 불가능하다"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아카라라이프가 대기업 생태계의 '완벽한 보완재'이자 '필수 파트너'라고 자신했다. 실제로 현재 삼성 스토어 매장 곳곳에는 아카라 브랜드의 센서와 조명 제품들이 공식 진열돼 판매되고 있었다.
그는 "대기업의 가전 플랫폼과 아카라의 무선 공간 인프라가 결합된 하이브리드 제어 생태계가 현재 시장에서 가장 신뢰받는 표준 포트폴리오로 자리 잡았다. 공간이 사람에게 맞춰 스스로 조도를 낮추고 온습도를 조절하는 '공간 지능화'의 비결이 바로 이 미세혈관 같은 소형 디바이스들의 유기적 연동에 있다"고 전했다.
◆ 매터(Matter)와 M3 허브가 연 스마트홈의 대통합 시대
스마트홈 시장의 가장 큰 걸림돌은 제조사마다 제각각이었던 통신 규격이었다. 브랜드를 섞어 쓰면 연동이 끊기거나 작동하지 않는 문제가 비일비재했다. 글로벌 아카라는 전 세계 글로벌 IT 공룡들이 합의한 차세대 무선 통신 표준 규격인 매터(Matter)를 도입해 이 장벽을 허물었다.
최근 업계의 이목을 집중시킨 아카라의 올인원 컨트롤러 스마트 허브 M3는 이 주거 통합의 뇌세포 역할을 자처한다. "M3 허브는 지그비(Zigbee), 스레드(Thread), 와이파이, 블루투스는 물론 오래된 가전의 적외선(IR) 신호까지 한 몸으로 수용하는 스마트홈의 마스터 키"라며 "현관문이 열리면 매터로 연결된 타사 에어컨이 가동되고 조명이 켜지는 일련의 과정이 아무런 충돌 없이 물 흐르듯 실행된다. 특히 인터넷망이 끊기는 비상 상황에서도 엣지 컴퓨팅 기술(아크 테크 2.0)을 통해 집 안 로컬망 내에서 장치 간 자동 제어가 중단 없이 정상 작동하도록 설계했다. 0.1초의 끊김도 허용하지 않는 하이엔드 주거 단지가 요구하는 엄격한 안정성을 통과한 비결이다"라고 말했다.
이런 독보적인 기술 신뢰성은 삼성물산의 최고급 아파트 브랜드 래미안 입주민들이 사용하는 차세대 홈플랫폼 홈닉 2.0의 공식 파트너 선정이라는 결실로 이어졌다.

아카라라이프에서 판매하고 있는 매직패드와 스위치. 사진=손진석 기자
◆ 목적형 ‘버티컬 솔루션’으로 높이는 집의 가치
미국 부동산중개인협회(NAR) 조사에 따르면 스마트 도어락, 온도 조절기 등 아주 기초적인 IoT 사양만 갖춰도 주택 자산 가치가 평균 3~5% 상승하며, 주택 구매자의 81%가 스마트 기술이 빌트인된 주택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대표는 한국 부동산 시장 역시 평수나 학군이라는 1차원적 가치를 넘어 ‘공간의 지능’이 프리미엄을 결정하는 시대가 올 것이라 단언했다.
“저희가 집중하는 영역은 단순한 편리함을 넘어 실질적인 고통(Pain Point)을 해결하는 목적형 버티컬 솔루션”이라며 “영유아 가정을 위한 스마트 아기 케어 시스템, 노후 주택의 누수를 감지해 즉시 급수를 차단하는 누수 방지 밸브 그리고 고령층을 위한 실버 고독사 예방 헬스케어 등이 대표적이다”라고 이상헌 대표는 강조했다.
특히 시니어 케어 분야에서 아카라라이프가 선보인 고정밀 센서 기술은 혁신적이다.
기존의 돌봄 시스템이 CCTV 카메라에 의존해 사생활 침해와 거부감을 유발했다면, 아카라는 카메라 없이 고정밀 레이더 (mmWave) 센서만을 활용한다.
“프라이버시를 철저히 보호하면서도 화장실 내 낙상 사고나 거실에서의 장시간 비활동 같은 비상사태를 귀신같이 잡아내 즉각 구급 네트워크로 연결한다”라며 “이미 송파구의 최고급 시니어 레지던스인 ‘아우름 레지던스 잠실’ 모델하우스에 적용되어 폭발적인 호응을 얻었다. 공간이 사람을 선제적으로 돌보는 ‘라이프 케어’야말로 주택의 환금성과 가치를 높이는 핵심 기준이 될 것이다”라는 설명이다.
◆ 하청 구조 아닌 ‘상생의 기술 생태계’ 구축
아카라라이프의 성장은 전국 350여 곳에 달하는 중소 인테리어 파트너사들과의 동반 성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이 대표는 자사와 파트너들의 관계를 수직적 하청이 아닌 ‘상생형 기술 생태계’라고 정의했다.
“인테리어 시장은 도배나 바닥재 같은 표면적 변화에 기댄 저단가 치킨게임으로 내몰리고 있다. 하지만 여기에 무선 AIoT 기술이 결합되면 얘기가 달라진다”라며 “인테리어 업자는 ‘공간에 생명을 불어넣는 고부가가치 기획자’로 체질을 개선하게 된다. 30평형 아파트 기준 1억원의 공사비에 10~15% 수준인 1500만원만 아카라 스마트 솔루션에 투자하면 완전히 다른 집이 탄생된다. 남들이 제안하지 못하는 독보적인 스마트 공간 제안서 하나로 수주율과 마진율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릴 수 있는 무기를 쥐어 드리는 셈이다”라고 덧붙였다.
◆ “향후 3년 내 리모델링 현장 절반에 아카라 심을 것”
이 대표는 최근 개관한 서초구 공식 쇼룸을 통해 단순히 제품을 파는 하드웨어 기업에서 벗어나, 거주자의 생애 주기에 맞춰 공간의 편의성을 지속해서 업데이트해 주는 Space as a Service(SaaS, 서비스로서의 공간) 기업으로 진화하겠다는 청사진을 밝혔다. 그의 최종 목표는 대한민국 주거 공간의 '내실'을 통째로 갈아 끼우는 것이다.
“국내 주거 시장은 제도적 제약과 기존 유선 시스템의 한계 탓에 조경과 커뮤니티 시설 위주로만 발전해 왔다. 정작 일상을 보내는 세대 내부의 기술 수준은 과거에 머물러 있는 실정”이라며 “아카라라이프가 이러한 주거 시장의 불균형을 바로잡고 새로운 표준을 제시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상헌 대표는 “3년 내 신규 착공 및 리모델링 현장의 절반(50%)에 아카라의 솔루션을 탑재할 것”이라며 “소비자들이 무선의 편리함을 직접 체감하고 나면, 거꾸로 대형 건설사들의 신축 단지 기본 스펙 진입을 요구하는 강력한 낙수효과가 일어날 것”이라며 "시간이 흐를수록 노후화되는 콘크리트 상자가 아닌 매일 스스로 업데이트되며 가치가 우상향하는 '살아있는 집'의 시대가 바로 눈 앞"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한국 주택 시장은 브랜드나 마감재 같은 외적인 프리미엄을 주로 강조해 왔다. 하지만 화려한 외관과 달리, 입주민들이 일상에서 체감하는 실내 홈네트워크는 상대적으로 소외되어 기존의 유선 시스템 수준에 머물러 있었다. 아카라라이프의 이상헌 대표는 단순한 IT 기기 유통업자의 프레임을 넘어섰다. 시공 효율을 원하는 건설사, 먹거리를 고민하는 인테리어 파트너사 그리고 프라이버시와 안전을 원하는 거주자 모두를 하나의 '무선 데이터 영토'로 묶어내는 영리한 플랫폼 생태계를 일구어 가고 있었다. 글로벌 스마트홈 표준인 매터(Matter)의 거대한 해일이 밀려오는 지금, 대한민국 아파트의 체질을 아날로그 유선에서 디지털 무선으로 뒤바꾸고 있는 그의 주거 혁명 실험이 완성될 날도 머지않아 보인다.
[비즈월드=손진석 기자 / son76153@empas.com]
비즈월드 손진석 기자 | 2026.05.25 최근 서울 강남권을 중심으로 들어서고 있는 이른바 '하이엔드 아파트'들의 세대 내부 스마트 시스템을 마주한 소비자들의 솔직한 평가는 '아직은'이라는 것이 우세하다.
분양 광고판에는 AI 주차 시스템, 최첨단 스마트홈이라는 미사여구가 현란하게 춤추지만, 정작 입주민이 체감하는 첨단 기술이란 벽면에 붙은 조그만 월패드로 거실 조명을 켜고 꺼거나 환기 장치를 돌리는 기초적인 수준에 머물러 있기 때문이다.
이 모순적인 주거 시장의 장벽을 무선(Wireless)과 공간 지능화(Space AI)라는 무기로 정면 돌파하겠다고 선언한 인물이 있다.
글로벌 IoT(사물인터넷) 표준 생태계를 주도하는 아카라(Aqara)와의 합작법인으로 설립된 아카라라이프(Aqara Life)의 이상헌 공동대표다.
지난 2024년 삼성물산 건설부문의 차세대 홈플랫폼 홈닉 2.0의 공식 파트너로 선정되며 제도권 하이엔드 건설 시장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는 이 대표를 서울 강남 본사에서 만났다.
그가 청사진으로 제시한 '한국형 AIoT 주거 표준'은 단순히 편리한 삶을 넘어, 초고령화와 1인 가구 급증이라는 거대한 사회적 변화에 맞설 주거 자산의 새로운 생존 전략이었다.
◆ 화려한 하이엔드 아파트 입주했더니...세대 내부는 20년 전 설계
이 대표는 인터뷰 시작과 동시에 최근 소위 최고급 단지로 꼽히는 서울 서초구의 한 아파트에 입주하며 느꼈던 아쉬움부터 털어놓았다.
"사실 저 역시 최근 브랜드 하이엔드 단지에 입주했다. 그런데 겉모습과 달리 세대 내부의 빌트인 스마트 시스템은 다소 아쉬운 수준이어서 입주 후 집 안 시스템을 아카라라이프의 제품군으로 전면 교체했다"라며 "현재의 시스템이 일반 소비자의 기대치와 만족도를 충족하기에는 미흡한 수준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국내 공동주택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유선 홈네트워크 시스템이 변화된 주거 환경을 반영하지 못하고, 기존의 구조적 한계에 정체되어 있다"고 아쉬운 부분을 짚었다.
"유선 방식은 기기 하나를 연결하기 위해 벽체 내부에 수천 미터의 데이터 선을 까는 선공정이 필수적이다. 원자재 가격과 인건비가 폭등한 지금의 건설 환경에서 시공 원가를 끌어올리는 주범"이라며 "더 큰 문제는 준공 이후다. 입주민이 새로운 스마트 기기를 추가하거나 자동화 시나리오를 바꾸고 싶어도 시스템이 폐쇄적이라 손을 댈 수가 없다. 스마트폰 시대에 유선 전화를 고집하는 모양새"라고 지적했다.
이상헌 대표가 아카라라이프의 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손진석 기자
◆ 대기업 가전이 닿지 못하는 '주거의 미세혈관' 연결
삼성전자나 LG전자 등 국내 가전 대기업들도 각자의 스마트홈 플랫폼을 적극적으로 확장하고 있다. 이 거대 생태계 속에서 중소·중견 기술 기업인 아카라라이프가 가지는 독보적인 영토는 무엇일까? 이 대표는 이를 '대형 가전'과 '공간 인프라'의 차이로 명쾌하게 설명했다.
"삼성의 스마트싱스(SmartThings)나 LG의 씽큐(ThinQ)는 아주 훌륭한 플랫폼"이라며 "하지만 그들의 본업은 에어컨, 세탁기, 냉장고 같은 '대형 가전'의 제조와 판매에 있다. 진짜 스마트홈을 완성하려면 대형 가전뿐만 아니라 벽면의 스위치, 조명 센서, 커튼 모터, 도어락, 환경 제어 패널 등 눈에 보이지 않는 집 안 구석구석의 소형 디바이스들이 완벽하게 맞물려 돌아가야 한다. 대기업이 이 수십가지 미세한 영역까지 직접 제조하고 사후 시공 품질까지 보증하기란 구조적으로 불가능하다"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아카라라이프가 대기업 생태계의 '완벽한 보완재'이자 '필수 파트너'라고 자신했다. 실제로 현재 삼성 스토어 매장 곳곳에는 아카라 브랜드의 센서와 조명 제품들이 공식 진열돼 판매되고 있었다.
그는 "대기업의 가전 플랫폼과 아카라의 무선 공간 인프라가 결합된 하이브리드 제어 생태계가 현재 시장에서 가장 신뢰받는 표준 포트폴리오로 자리 잡았다. 공간이 사람에게 맞춰 스스로 조도를 낮추고 온습도를 조절하는 '공간 지능화'의 비결이 바로 이 미세혈관 같은 소형 디바이스들의 유기적 연동에 있다"고 전했다.
◆ 매터(Matter)와 M3 허브가 연 스마트홈의 대통합 시대
스마트홈 시장의 가장 큰 걸림돌은 제조사마다 제각각이었던 통신 규격이었다. 브랜드를 섞어 쓰면 연동이 끊기거나 작동하지 않는 문제가 비일비재했다. 글로벌 아카라는 전 세계 글로벌 IT 공룡들이 합의한 차세대 무선 통신 표준 규격인 매터(Matter)를 도입해 이 장벽을 허물었다.
최근 업계의 이목을 집중시킨 아카라의 올인원 컨트롤러 스마트 허브 M3는 이 주거 통합의 뇌세포 역할을 자처한다. "M3 허브는 지그비(Zigbee), 스레드(Thread), 와이파이, 블루투스는 물론 오래된 가전의 적외선(IR) 신호까지 한 몸으로 수용하는 스마트홈의 마스터 키"라며 "현관문이 열리면 매터로 연결된 타사 에어컨이 가동되고 조명이 켜지는 일련의 과정이 아무런 충돌 없이 물 흐르듯 실행된다. 특히 인터넷망이 끊기는 비상 상황에서도 엣지 컴퓨팅 기술(아크 테크 2.0)을 통해 집 안 로컬망 내에서 장치 간 자동 제어가 중단 없이 정상 작동하도록 설계했다. 0.1초의 끊김도 허용하지 않는 하이엔드 주거 단지가 요구하는 엄격한 안정성을 통과한 비결이다"라고 말했다.
이런 독보적인 기술 신뢰성은 삼성물산의 최고급 아파트 브랜드 래미안 입주민들이 사용하는 차세대 홈플랫폼 홈닉 2.0의 공식 파트너 선정이라는 결실로 이어졌다.
아카라라이프에서 판매하고 있는 매직패드와 스위치. 사진=손진석 기자
◆ 목적형 ‘버티컬 솔루션’으로 높이는 집의 가치
미국 부동산중개인협회(NAR) 조사에 따르면 스마트 도어락, 온도 조절기 등 아주 기초적인 IoT 사양만 갖춰도 주택 자산 가치가 평균 3~5% 상승하며, 주택 구매자의 81%가 스마트 기술이 빌트인된 주택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대표는 한국 부동산 시장 역시 평수나 학군이라는 1차원적 가치를 넘어 ‘공간의 지능’이 프리미엄을 결정하는 시대가 올 것이라 단언했다.
“저희가 집중하는 영역은 단순한 편리함을 넘어 실질적인 고통(Pain Point)을 해결하는 목적형 버티컬 솔루션”이라며 “영유아 가정을 위한 스마트 아기 케어 시스템, 노후 주택의 누수를 감지해 즉시 급수를 차단하는 누수 방지 밸브 그리고 고령층을 위한 실버 고독사 예방 헬스케어 등이 대표적이다”라고 이상헌 대표는 강조했다.
특히 시니어 케어 분야에서 아카라라이프가 선보인 고정밀 센서 기술은 혁신적이다.
기존의 돌봄 시스템이 CCTV 카메라에 의존해 사생활 침해와 거부감을 유발했다면, 아카라는 카메라 없이 고정밀 레이더 (mmWave) 센서만을 활용한다.
“프라이버시를 철저히 보호하면서도 화장실 내 낙상 사고나 거실에서의 장시간 비활동 같은 비상사태를 귀신같이 잡아내 즉각 구급 네트워크로 연결한다”라며 “이미 송파구의 최고급 시니어 레지던스인 ‘아우름 레지던스 잠실’ 모델하우스에 적용되어 폭발적인 호응을 얻었다. 공간이 사람을 선제적으로 돌보는 ‘라이프 케어’야말로 주택의 환금성과 가치를 높이는 핵심 기준이 될 것이다”라는 설명이다.
◆ 하청 구조 아닌 ‘상생의 기술 생태계’ 구축
아카라라이프의 성장은 전국 350여 곳에 달하는 중소 인테리어 파트너사들과의 동반 성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이 대표는 자사와 파트너들의 관계를 수직적 하청이 아닌 ‘상생형 기술 생태계’라고 정의했다.
“인테리어 시장은 도배나 바닥재 같은 표면적 변화에 기댄 저단가 치킨게임으로 내몰리고 있다. 하지만 여기에 무선 AIoT 기술이 결합되면 얘기가 달라진다”라며 “인테리어 업자는 ‘공간에 생명을 불어넣는 고부가가치 기획자’로 체질을 개선하게 된다. 30평형 아파트 기준 1억원의 공사비에 10~15% 수준인 1500만원만 아카라 스마트 솔루션에 투자하면 완전히 다른 집이 탄생된다. 남들이 제안하지 못하는 독보적인 스마트 공간 제안서 하나로 수주율과 마진율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릴 수 있는 무기를 쥐어 드리는 셈이다”라고 덧붙였다.
◆ “향후 3년 내 리모델링 현장 절반에 아카라 심을 것”
이 대표는 최근 개관한 서초구 공식 쇼룸을 통해 단순히 제품을 파는 하드웨어 기업에서 벗어나, 거주자의 생애 주기에 맞춰 공간의 편의성을 지속해서 업데이트해 주는 Space as a Service(SaaS, 서비스로서의 공간) 기업으로 진화하겠다는 청사진을 밝혔다. 그의 최종 목표는 대한민국 주거 공간의 '내실'을 통째로 갈아 끼우는 것이다.
“국내 주거 시장은 제도적 제약과 기존 유선 시스템의 한계 탓에 조경과 커뮤니티 시설 위주로만 발전해 왔다. 정작 일상을 보내는 세대 내부의 기술 수준은 과거에 머물러 있는 실정”이라며 “아카라라이프가 이러한 주거 시장의 불균형을 바로잡고 새로운 표준을 제시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상헌 대표는 “3년 내 신규 착공 및 리모델링 현장의 절반(50%)에 아카라의 솔루션을 탑재할 것”이라며 “소비자들이 무선의 편리함을 직접 체감하고 나면, 거꾸로 대형 건설사들의 신축 단지 기본 스펙 진입을 요구하는 강력한 낙수효과가 일어날 것”이라며 "시간이 흐를수록 노후화되는 콘크리트 상자가 아닌 매일 스스로 업데이트되며 가치가 우상향하는 '살아있는 집'의 시대가 바로 눈 앞"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한국 주택 시장은 브랜드나 마감재 같은 외적인 프리미엄을 주로 강조해 왔다. 하지만 화려한 외관과 달리, 입주민들이 일상에서 체감하는 실내 홈네트워크는 상대적으로 소외되어 기존의 유선 시스템 수준에 머물러 있었다. 아카라라이프의 이상헌 대표는 단순한 IT 기기 유통업자의 프레임을 넘어섰다. 시공 효율을 원하는 건설사, 먹거리를 고민하는 인테리어 파트너사 그리고 프라이버시와 안전을 원하는 거주자 모두를 하나의 '무선 데이터 영토'로 묶어내는 영리한 플랫폼 생태계를 일구어 가고 있었다. 글로벌 스마트홈 표준인 매터(Matter)의 거대한 해일이 밀려오는 지금, 대한민국 아파트의 체질을 아날로그 유선에서 디지털 무선으로 뒤바꾸고 있는 그의 주거 혁명 실험이 완성될 날도 머지않아 보인다.
[비즈월드=손진석 기자 / son76153@empa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