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축 아파트 리모델링 시에도 차양·조명 등 자동화 기능 선호 추세 증가"

▲ 삼성물산 ‘홈닉 AI 에너지 절약모드’(Energy Saving AI)
서울 서초구 방배6구역 재건축 단지 '래미안 원페를라'에 입주하는 A씨는 출근길에 스마트폰으로 집안 조명을 끄고, 실시간으로 냉난방 시스템을 조절한다. 퇴근 후 지하주차장에 들어서면 인공지능(AI)이 그의 주차 패턴을 분석해 선호 구역을 추천하고, 전기차 충전이 완료되면 알림이 전송된다. 삼성물산의 주거 플랫폼 '홈닉(Homeniq)'이 구현하는 일상 풍경이다.
이처럼 국내 주거 시장이 스마트홈 기술을 기점으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과거 마감재와 디자인 중심의 인테리어가 주류였다면, 현재는 조명·보안·에너지 관리 등을 통합한 스마트홈 시스템이 새로운 주거 표준으로 자리잡는 추세다.
◆62억 달러 규모 시장, 연 6~7% 성장세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에 따르면, 2023년 기준 국내 스마트홈 시장 규모는 약 62억 7,000만 달러에 달한다. 전국 1,125만 가구가 관련 기기를 이용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연평균 6~7%의 성장세를 보이는 주거 인테리어 시장에서도 단순 수리를 넘어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결합한 수요가 확대되고 있다. 고령화와 1인 가구 증가 등 인구 구조의 변화가 기술 도입을 가속화하면서, 시장은 건설사 주도의 단지형 솔루션과 전문 기업 주도의 개인 맞춤형 솔루션이라는 두 축을 중심으로 진화하고 있다.
◆삼성물산 '홈닉', 월평균 활성화율 80% 돌파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자체 플랫폼 '홈닉'을 앞세워 신축 아파트는 물론 구축 단지 리모델링 시장까지 공략하고 있다. 홈닉은 2024년 8월 서울 서초구 '래미안 원베일리'에 최초 적용된 이후 현재 16개 단지 3만3,000가구에서 사용 중이다. 특히 래미안 원베일리의 경우 입주민이 한 달에 한 번 이상 앱을 사용하는 비율인 '월평균 활성화율'이 약 80%에 달한다.
홈닉의 핵심은 세대 내 기기 제어를 넘어 단지 전체를 하나의 생태계로 연결하는 것이다. 입주민은 홈닉 앱을 통해 세대 내 조명의 밝기와 색온도를 미세하게 조절하거나 환기 및 냉난방 시스템을 외부에서도 실시간으로 제어할 수 있다.
방배6구역 '래미안 원페를라'에는 국내 건설사 최초로 'AI 에너지 절약모드'가 적용됐다. 이 시스템은 세대별 전력 소비 패턴을 분석하고 사용량을 예측해 기기를 자동 제어한다. 전기요금 누진 구간 진입이 예상되면 입주민에게 사전 알림을 제공해 요금 폭탄을 예방할 수 있다.
'래미안 AI 주차장' 시스템도 주목받고 있다. AI가 입주민의 주차 패턴을 분석해 선호 구역을 추천하고, 방문 차량에 최적 경로를 안내한다. 전기차 충전 시 차량번호를 인식해 충전 요금을 관리비에 자동 합산하고, 충전 완료 알림을 전송하는 등 입주민의 동선에 맞춘 끊김 없는 편의를 제공한다.
삼성물산은 2024년 9월 '홈닉 2.0'을 출시하며 서비스 범위를 전국 아파트로 확대했다. 아파트 전용 앱 '아파트아이'(전국 3만개 단지, 1,200만 가구 사용)와 협업해 래미안 단지가 아니어도 홈닉을 이용할 수 있게 했다. 또한 IoT 전문기업 아카라라이프와 매터(Matter) 기반 스마트홈 기기 연동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 다양한 브랜드의 스마트홈 기기를 하나의 플랫폼으로 통합 제어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이러한 기술은 구축 단지 리모델링으로도 확장되고 있다. 삼성물산은 골조를 유지하면서 스마트홈과 자동주차 시스템을 적용하는 '넥스트 리모델링' 솔루션을 통해 구축 아파트에서도 신축급 스마트 환경을 제공할 계획이다.
◆현대건설 '더 뉴 하우스', 이주 없는 리모델링
현대건설은 2025년 11월 업계 최초로 이주 없이 노후 단지를 신축 수준으로 개선하는 주거혁신 프로젝트 '더 뉴 하우스'를 공개했다. 이주 없이(No move), 간소한 절차(Easy process), 2년 이내(Within two years) 완료를 목표로 한다.
첫 적용 대상인 서울 강남구 삼성동 힐스테이트 2단지는 준공 18년차 대단지로, 커뮤니티 시설을 기존 258평에서 834평으로 대폭 확대하고 골프장·헬스장 등 애슬레틱 공간을 추가한다. 차량주차유도 시스템 등 스마트홈 기능도 포함되며, 로봇 주차 시스템을 활용해 주차 대수를 최대 30% 확보할 계획이다.
세대당 공사비 부담금은 1억원 미만으로, 이주비 등이 필요한 기존 리모델링 대비 비용 부담이 크게 낮다. 현대건설은 2025년 연말 착수를 목표로 설계 제안 및 주민 동의 절차를 진행 중이다.
현대건설의 입주민 전용 플랫폼 '마이 힐스'와 '마이 디에이치'는 한국표준협회 '2025 프리미엄브랜드지수(KS-PBI)' 스마트홈 서비스 부문에서 3년 연속 1위에 선정되기도 했다.

▲ 실무 교육 프로그램 '스마트홈 바이블' (사진=아카라라이프)
◆개인 시장, 전문 솔루션 기업 약진
개인이 주도하는 구축 아파트 인테리어 시장에서도 스마트홈은 필수 요소가 됐다. 아파트 노후화로 전체 리모델링을 진행하는 소비자들이 신축 아파트 이상의 자동화 환경을 원하면서, 전문성을 갖춘 스마트홈 기업들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
스마트홈 전문 기업 아카라라이프는 단순 기기 판매를 넘어 교육, 설계, 시공 검증까지 아우르는 통합 솔루션을 제공하며 기존 인테리어 시장의 기술적 진입 장벽을 낮추고 있다. 최근 공개한 실무 교육 프로그램 '스마트홈 바이블'은 전기 시공업체가 현장에서 즉시 활용할 수 있는 표준 매뉴얼을 담았다. 또한 스위치, 센서, 조명, 도어락 등 50여 개 카테고리 제품을 하나의 시나리오로 통합해 사용자 생활 패턴에 맞춘 자동화 시스템을 구현하고 있다.
아카라 제품은 Apple HomeKit, Google Assistant, 네이버 Clova, LG ThinQ 등 다양한 플랫폼을 지원해 기존 가전과의 연동성도 높다. 최근에는 '설계 검증 서비스'를 출시해 인테리어 시공 전 단계에서 원하는 자동화 구현 가능 여부를 확인하고, 도면 기반으로 디바이스 배치를 검수하며, 전기·통신·배선 고려사항까지 종합적으로 자문하고 있다. 총 9단계 프로세스로 구성되며, 시나리오 구현이 불가능할 경우 환불도 가능하다. 실제 아카라라이프와 협업하는 인테리어 파트너사들의 스마트홈 관련 매출은 2024~2025년 사이 약 30% 증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IoT와 인테리어의 결합을 구조적 변화로 평가한다.
페이지 인테리어 박덕근 대표는 "판교의 3040 고객들을 중심으로 스마트홈 인테리어를 요청하는 소비자가 눈에 띄게 늘었다"며 "프리미엄 주거공간에서 스마트 기능은 선택이 아닌 필수로 자리 잡고 있다"고 말했다.
압구정 TS리모델링 최치용 이사는 "프리미엄 주거를 경험한 고객들이 구축 아파트 리모델링 시에도 차양, 조명 등 자동화 기능을 선호하는 추세가 늘고 있다"며 "압구정 등 핵심 지역의 이러한 트렌드가 향후 전국으로 확산될 것이며, IoT 통합 설계 역량이 인테리어 업계의 핵심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 삼성물산 ‘홈닉 AI 에너지 절약모드’(Energy Saving AI)
서울 서초구 방배6구역 재건축 단지 '래미안 원페를라'에 입주하는 A씨는 출근길에 스마트폰으로 집안 조명을 끄고, 실시간으로 냉난방 시스템을 조절한다. 퇴근 후 지하주차장에 들어서면 인공지능(AI)이 그의 주차 패턴을 분석해 선호 구역을 추천하고, 전기차 충전이 완료되면 알림이 전송된다. 삼성물산의 주거 플랫폼 '홈닉(Homeniq)'이 구현하는 일상 풍경이다.
이처럼 국내 주거 시장이 스마트홈 기술을 기점으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과거 마감재와 디자인 중심의 인테리어가 주류였다면, 현재는 조명·보안·에너지 관리 등을 통합한 스마트홈 시스템이 새로운 주거 표준으로 자리잡는 추세다.
◆62억 달러 규모 시장, 연 6~7% 성장세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에 따르면, 2023년 기준 국내 스마트홈 시장 규모는 약 62억 7,000만 달러에 달한다. 전국 1,125만 가구가 관련 기기를 이용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연평균 6~7%의 성장세를 보이는 주거 인테리어 시장에서도 단순 수리를 넘어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결합한 수요가 확대되고 있다. 고령화와 1인 가구 증가 등 인구 구조의 변화가 기술 도입을 가속화하면서, 시장은 건설사 주도의 단지형 솔루션과 전문 기업 주도의 개인 맞춤형 솔루션이라는 두 축을 중심으로 진화하고 있다.
◆삼성물산 '홈닉', 월평균 활성화율 80% 돌파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자체 플랫폼 '홈닉'을 앞세워 신축 아파트는 물론 구축 단지 리모델링 시장까지 공략하고 있다. 홈닉은 2024년 8월 서울 서초구 '래미안 원베일리'에 최초 적용된 이후 현재 16개 단지 3만3,000가구에서 사용 중이다. 특히 래미안 원베일리의 경우 입주민이 한 달에 한 번 이상 앱을 사용하는 비율인 '월평균 활성화율'이 약 80%에 달한다.
홈닉의 핵심은 세대 내 기기 제어를 넘어 단지 전체를 하나의 생태계로 연결하는 것이다. 입주민은 홈닉 앱을 통해 세대 내 조명의 밝기와 색온도를 미세하게 조절하거나 환기 및 냉난방 시스템을 외부에서도 실시간으로 제어할 수 있다.
방배6구역 '래미안 원페를라'에는 국내 건설사 최초로 'AI 에너지 절약모드'가 적용됐다. 이 시스템은 세대별 전력 소비 패턴을 분석하고 사용량을 예측해 기기를 자동 제어한다. 전기요금 누진 구간 진입이 예상되면 입주민에게 사전 알림을 제공해 요금 폭탄을 예방할 수 있다.
'래미안 AI 주차장' 시스템도 주목받고 있다. AI가 입주민의 주차 패턴을 분석해 선호 구역을 추천하고, 방문 차량에 최적 경로를 안내한다. 전기차 충전 시 차량번호를 인식해 충전 요금을 관리비에 자동 합산하고, 충전 완료 알림을 전송하는 등 입주민의 동선에 맞춘 끊김 없는 편의를 제공한다.
삼성물산은 2024년 9월 '홈닉 2.0'을 출시하며 서비스 범위를 전국 아파트로 확대했다. 아파트 전용 앱 '아파트아이'(전국 3만개 단지, 1,200만 가구 사용)와 협업해 래미안 단지가 아니어도 홈닉을 이용할 수 있게 했다. 또한 IoT 전문기업 아카라라이프와 매터(Matter) 기반 스마트홈 기기 연동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 다양한 브랜드의 스마트홈 기기를 하나의 플랫폼으로 통합 제어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이러한 기술은 구축 단지 리모델링으로도 확장되고 있다. 삼성물산은 골조를 유지하면서 스마트홈과 자동주차 시스템을 적용하는 '넥스트 리모델링' 솔루션을 통해 구축 아파트에서도 신축급 스마트 환경을 제공할 계획이다.
◆현대건설 '더 뉴 하우스', 이주 없는 리모델링
현대건설은 2025년 11월 업계 최초로 이주 없이 노후 단지를 신축 수준으로 개선하는 주거혁신 프로젝트 '더 뉴 하우스'를 공개했다. 이주 없이(No move), 간소한 절차(Easy process), 2년 이내(Within two years) 완료를 목표로 한다.
첫 적용 대상인 서울 강남구 삼성동 힐스테이트 2단지는 준공 18년차 대단지로, 커뮤니티 시설을 기존 258평에서 834평으로 대폭 확대하고 골프장·헬스장 등 애슬레틱 공간을 추가한다. 차량주차유도 시스템 등 스마트홈 기능도 포함되며, 로봇 주차 시스템을 활용해 주차 대수를 최대 30% 확보할 계획이다.
세대당 공사비 부담금은 1억원 미만으로, 이주비 등이 필요한 기존 리모델링 대비 비용 부담이 크게 낮다. 현대건설은 2025년 연말 착수를 목표로 설계 제안 및 주민 동의 절차를 진행 중이다.
현대건설의 입주민 전용 플랫폼 '마이 힐스'와 '마이 디에이치'는 한국표준협회 '2025 프리미엄브랜드지수(KS-PBI)' 스마트홈 서비스 부문에서 3년 연속 1위에 선정되기도 했다.
▲ 실무 교육 프로그램 '스마트홈 바이블' (사진=아카라라이프)
◆개인 시장, 전문 솔루션 기업 약진
개인이 주도하는 구축 아파트 인테리어 시장에서도 스마트홈은 필수 요소가 됐다. 아파트 노후화로 전체 리모델링을 진행하는 소비자들이 신축 아파트 이상의 자동화 환경을 원하면서, 전문성을 갖춘 스마트홈 기업들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
스마트홈 전문 기업 아카라라이프는 단순 기기 판매를 넘어 교육, 설계, 시공 검증까지 아우르는 통합 솔루션을 제공하며 기존 인테리어 시장의 기술적 진입 장벽을 낮추고 있다. 최근 공개한 실무 교육 프로그램 '스마트홈 바이블'은 전기 시공업체가 현장에서 즉시 활용할 수 있는 표준 매뉴얼을 담았다. 또한 스위치, 센서, 조명, 도어락 등 50여 개 카테고리 제품을 하나의 시나리오로 통합해 사용자 생활 패턴에 맞춘 자동화 시스템을 구현하고 있다.
아카라 제품은 Apple HomeKit, Google Assistant, 네이버 Clova, LG ThinQ 등 다양한 플랫폼을 지원해 기존 가전과의 연동성도 높다. 최근에는 '설계 검증 서비스'를 출시해 인테리어 시공 전 단계에서 원하는 자동화 구현 가능 여부를 확인하고, 도면 기반으로 디바이스 배치를 검수하며, 전기·통신·배선 고려사항까지 종합적으로 자문하고 있다. 총 9단계 프로세스로 구성되며, 시나리오 구현이 불가능할 경우 환불도 가능하다. 실제 아카라라이프와 협업하는 인테리어 파트너사들의 스마트홈 관련 매출은 2024~2025년 사이 약 30% 증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IoT와 인테리어의 결합을 구조적 변화로 평가한다.
페이지 인테리어 박덕근 대표는 "판교의 3040 고객들을 중심으로 스마트홈 인테리어를 요청하는 소비자가 눈에 띄게 늘었다"며 "프리미엄 주거공간에서 스마트 기능은 선택이 아닌 필수로 자리 잡고 있다"고 말했다.
압구정 TS리모델링 최치용 이사는 "프리미엄 주거를 경험한 고객들이 구축 아파트 리모델링 시에도 차양, 조명 등 자동화 기능을 선호하는 추세가 늘고 있다"며 "압구정 등 핵심 지역의 이러한 트렌드가 향후 전국으로 확산될 것이며, IoT 통합 설계 역량이 인테리어 업계의 핵심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